“한도 다 썼다고? 오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수요일 밤에 작업하다 화면이 멈춰 선 날, 제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유료 결제를 하고도 그랬어요.
먼저 답부터 적겠습니다. 클로드 무료 플랜으로는 웹·앱·데스크톱 채팅, 코드 생성, 대화 간 메모리까지 됩니다. 대신 Opus 모델과 Claude Code는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표에 안 적힌 변수가 둘 더 있습니다. 5시간마다 걸리는 사용 한도, 그리고 표시가에 붙는 세금입니다.

클로드 무료 플랜에서 되는 것과 막히는 것
공식 가격 페이지가 무료 플랜에 적어둔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웹·iOS·안드로이드·데스크톱 채팅, 코드 생성과 데이터 시각화, 대화 간 메모리, 그리고 Sonnet과 Haiku 모델 접근이에요.
Pro로 넘어가야 열리는 건 Opus 모델과 Claude Code입니다. 터미널이나 IDE에서 코드를 시키는 그 도구는 무료 계정으로는 아예 로그인이 안 됩니다.
대화와 문서를 묶어두는 프로젝트 기능도 Pro부터 제한 없이 열립니다. 자료를 쌓아두고 계속 참조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모델 차이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사용량 차이는 지원센터 문서에 “세션당 무료 대비 최소 5배”라고 적혀 있습니다. 숫자로 못 박힌 메시지 개수는 어디에도 없어요.
💡 무료로 버틸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일주일 써보고 한도 문구를 며칠이나 봤는지 세보세요. 한 번도 못 봤으면 결제할 이유가 아직 없습니다.
요금제 가격 — 연간결제가 월 3달러 싸다
Pro는 연간결제로 묶으면 월 $17, 달마다 끊으면 $20입니다. 1년으로 보면 $204와 $240이니 차이는 $36이에요.
Max는 5배와 20배 두 단계고, 각각 $100과 $200입니다. 이쪽은 연간결제 선택지가 없고 월 구독만 됩니다.

원화 감각을 위해 환산도 붙였습니다. 아래 표의 환산액은 9월 4일 원·달러 종가 1,351.60원을 곱한 값입니다.
| 플랜 | 표시가(월) | 환산액 | 세금 10% 포함 |
|---|---|---|---|
| Free | $0 | 0원 | 0원 |
| Pro(연간결제) | $17 | 22,977원 | 25,275원 |
| Pro(월결제) | $20 | 27,032원 | 29,735원 |
| Max 5x | $100 | 135,160원 | 148,676원 |
| Max 20x | $200 | 270,320원 | 297,352원 |
카드에 찍히는 금액은 이 표와 정확히 같지 않습니다. 결제일 환율과 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가 각자 따로 붙거든요.
결제하고 나서 만나는 벽 — 5시간과 일주일
유료로 올려도 무제한은 아닙니다. 세션 한도에 걸리면 5시간마다 초기화되는 구조가 Pro와 Max 양쪽에 똑같이 있어요.
이 5시간을 “5시간마다 정해진 양이 채워진다”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문서 표현은 한도에 도달한 뒤 5시간이 지나면 초기화된다는 쪽이에요. 아침에 한 번 막히면 점심 지나 다시 열린다는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글이 알려줍니다. 문제는 그 위에 주간 한도가 하나 더 얹혀 있다는 점입니다.
주간 한도는 모든 모델에 공통으로 걸리고, 리셋 요일과 시각이 계정마다 고정으로 배정됩니다. 제 계정은 수요일 밤이라, 화요일에 몰아 쓰면 남은 이틀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Claude Code를 쓸 생각이라면 한 줄 더 봐야 합니다. 지원센터는 채팅과 Claude Code가 같은 한도를 나눠 쓴다고 못 박아뒀어요.
배수를 곱해보면 그림이 잡힙니다. Pro가 무료의 5배, Max 20x가 Pro의 20배니까 무료 계정 기준으로는 최대 100배입니다.
한도가 뭘 먹는지 알면 결제를 미룰 수 있다
공식 문서가 밝힌 소모 요인은 메시지 길이, 첨부 파일 크기, 지금 대화의 누적 길이, 리서치나 웹검색 같은 도구 사용, 모델과 효율 설정, 아티팩트입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매 답변이 비싸진다는 뜻이에요.
- 프로젝트에 자료를 올려두세요. 프로젝트에 넣은 문서는 캐시돼서 재사용할 때 한도에 잡히지 않습니다.
- 주제가 바뀌면 새 대화를 여세요. 앞의 긴 맥락을 계속 끌고 가면 그만큼 소모됩니다.
- 질문을 모아서 한 번에 던지세요. 왕복 횟수를 줄이는 게 가장 직접적인 절약입니다.
- 설정 > 사용량에서 현재 소모를 볼 수 있습니다. 세션과 주간 진행률이 같이 나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프로젝트 캐시를 늦게 알았습니다. 같은 참고자료를 매번 새 대화에 붙여넣으면서 한도를 태우고 있었어요.
한도를 다 쓴 다음에도 계속 쓰려면
Pro와 Max 두 단계 모두 ‘사용 크레딧’을 켤 수 있습니다. 한도에 도달한 뒤의 사용분을 API 표준 요금으로 이어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월 지출 상한과 자동 충전 임계값을 직접 정할 수 있고, 하루 구매 한도는 $2,000입니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로 구독한 사람은 웹에서 이 기능을 켜야 해요.
크레딧 자체에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일본 계정만 예외로 2026년 9월 10일부터 구매 6개월 뒤 소멸하는 규정이 붙었어요.
표시가 $20인데 카드엔 더 찍히는 이유
Anthropic 지원센터는 세금 계산 기준을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청구 주소가 세금 계산 방식을 결정한다.” 청구지가 한국이면 국내 부가세 규정을 타게 됩니다.
근거 없는 숫자를 못 믿는 성격이라 법령 원문을 열어봤습니다. 부가가치세법에 해외 디지털 서비스를 겨냥한 조문이 따로 있더군요.
부가가치세법 제53조의2(전자적 용역을 공급하는 국외사업자의 사업자등록 및 납부 등에 관한 특례)
① 국외사업자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이동통신단말장치 또는 컴퓨터 등으로 공급하는 용역으로서 (…) 국내에 제공하는 경우에는 사업의 개시일부터 20일 이내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사업자등록을 하여야 한다.
제30조(세율) 부가가치세의 세율은 10퍼센트로 한다.— 국가법령정보센터, 부가가치세법 현행본(2026년 1월 2일 시행)
게임·음성·동영상·소프트웨어, 광고,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가 조문에 열거된 ‘전자적 용역’입니다. 해외 구독 요금이 표시가보다 더 나오는 게 환율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죠.
결제 화면이나 영수증의 세금 항목을 한 번 열어보면 실제 청구액이 바로 보입니다. 저는 이걸 확인하기 전까지 표시가만 보고 예산을 짜다 매달 어긋났어요.
그래서 누가 결제하고 누가 무료로 버티나
- ✅ Claude Code를 쓸 사람 — 무료 계정으로는 시작조차 안 되므로 Pro가 최소 조건입니다.
- ✅ 일주일에 며칠씩 한도 문구를 보는 사람 — 이미 무료 한도를 넘겨 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 긴 문서를 통째로 물려 쓰는 사람 — 첨부와 대화 길이가 한도를 크게 먹습니다.
- ❌ 하루 몇 번 검색 대신 물어보는 정도 — 무료 한도에 잘 닿지 않습니다.
- ❌ Opus가 왜 필요한지 아직 모르는 사람 — 그 답을 무료로 먼저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 제 판단
저는 Max 5x를 쓰고 있고 카드에는 매달 15만원 가까이 찍힙니다. 수입 없는 수험생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라 매달 “이만큼 뽑아 썼나”를 따집니다.
그래서 결제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순서를 뒤집으라고 말합니다. 요금제부터 고르지 말고, 무료로 2주 굴리면서 막힌 날짜를 세본 다음 고르세요. 한도에 안 걸리는 사람에게 Pro는 그냥 매달 3만원짜리 안심 비용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면 충분합니다. 설정에서 사용량 화면을 열어 내 계정의 주간 리셋 요일부터 확인해 두세요. 그 요일 하루 전에 무거운 작업을 몰아넣으면 남은 주가 통째로 막힙니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무료 AI 서비스들의 한도를 재보려 합니다. 표시가가 0원인 쪽은 무엇으로 값을 받아 가는지 따져볼 생각이에요.
참고 자료 — Claude 공식 요금제 페이지 · Anthropic 지원센터 Max 플랜 문서 · 국가법령정보센터 부가가치세법 (모두 2026년 9월 4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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