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원훈련 다녀온 후기 — 준비물·보상비·솔직 꿀팁 총정리

예비군 통지서에 ‘동원훈련’이 딱 찍혀 있으면 은근 막막하죠. 2박 3일이나 부대에 들어간다는데 뭘 챙겨야 하는지, 돈은 나가는 건지 받는 건지, 폰은 뺏기는지…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직접 다녀오면서 “이건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만 쭉 정리해봤습니다.

동원훈련, 사실 별거 아닙니다

정식 명칭은 ‘병력동원훈련소집’인데, 어렵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예비군 훈련 맞아요. 다만 출퇴근하는 일반 예비군이랑 다르게 부대에 2박 3일 들어가서 먹고 자고 나오는 버전입니다.

요즘은 명칭이 좀 바뀌어서, 부대에 들어가 합숙하는 걸 ‘I형’, 훈련장에 출퇴근하는 걸 ‘II형’이라고 부릅니다. 통지서에 ‘입영’이라고 적혀 있으면 합숙(I형)이에요.

준비물 — 이건 진짜 챙기세요

거창하게 쌀 거 없고, 딱 이 정도면 됩니다.

  • 신분증 — 사실 요즘은 입소할 때 QR로 신원인증하고 문진표까지 써서 신분증을 일일이 보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기는 게 마음 편합니다.
  • 본인 명의 통장 계좌번호 — 보상비가 여기로 들어옵니다. 본인 명의면 아무 통장이나 OK.
  • 전투복 + 명찰·계급장 — 없으면 부대에서 빌려주긴 하는데, 그래도 있으면 편하죠. 모자든 전투복이든 없으면 현장에서 빌려줍니다.
  • 세면도구·수건, 속옷·양말 여벌, 잠옷
  • 보조배터리·충전기
  • 책 한 권(선택), 상비약, 소액 현금

그리고 국방모바일보안앱. 미리 ‘외부인용’으로 설치만 해두되 잠그진 마세요(어차피 인증코드가 없어서 못 잠급니다). 들어가서 QR 찍고 문진표 작성할 때 쓰거든요. 예전에 깔았다가 안 지운 분들은 그것 때문에 헤맬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차 가져가도 되나요?

네, 대부분 자가용 됩니다. 인터넷 보면 ‘블랙박스 전원 차단해라’ 같은 얘기가 있는데, 솔직히 차 하나하나 검사 안 해요. 줄 서서 들어가느라 정신없고, 어차피 차는 입구 쪽에 세워두고 2박 3일 동안 못 탑니다. 그래서 크게 신경 안 써도 됩니다.

2박 3일, 뭐 하냐면

큰 흐름은 이렇습니다. 첫날 정오쯤 입소해서 생활관 배정받고, 총기 받고, 안보교육 듣고 자요. 둘째 날이 주특기 교육이랑 사격으로 제일 빡빡하고, 셋째 날은 오전에 좀 하다가 청소하고 총기 반납하면 오후에 퇴소합니다.

훈련 강도는 현역 때 하던 것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입소날·퇴소날은 들어가고 나오고 하다 보면 시간 다 가서 크게 할 게 없고, 둘째 날이 제일 많은데 그것도 사격 시간에 맞춰 돌아가다 보면 실습보다 이론 설명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한여름에 가서 그것조차 땀이 줄줄 났지만, 날씨만 괜찮으면 “직장 안 나가고 쉬다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시설은 큰 기대 하지 마세요 (솔직 후기)

예비군 훈련장은 평소엔 안 쓰다가 예비군 들어올 때만 여는 건물이 많아서 시설이 좀 낡았습니다. 뭐 2박 3일이니 다들 그러려니 하죠. 근데 저는 둘째 날 샤워실 배수구가 막혀서, 결국 다 같이 세면실에서 씻었거든요. 옆에서 한 명은 양치하고, 세 명은 다 벗고 샤워하고 있고… 좀 묘한 광경이긴 했습니다.

휴대폰은 걷나요?

요즘은 거의 안 걷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생각보다 잘 가요. 다만 가끔 걷는 부대도 있다고 하니 책 한 권 정도 있으면 든든하고, 없어도 아저씨들끼리 노가리 까다 보면 은근 재밌습니다. 대신 훈련·교육 중에 몰래 쓰다 걸리면 곤란해질 수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세요.

돈은 내는 게 아니라 받습니다 (제일 중요)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 동원훈련은 무료고, 오히려 돈을 받습니다.

  • 보상비: 입영(I형) 기준 95,000원 (금액은 매년 조금씩 오릅니다)
  • 교통비: 자가용이면 왕복 유류비·통행료가 별도로 나옵니다. 저는 편도 4,000원씩, 왕복 8,000원이 따로 들어왔어요.
  • 급식비는 현금으로 따로 안 줍니다. 밥은 부대에서 주니까(현물 제공) 별도 입금이 없어요. 이거 헷갈리는 분들 많은데, 급식비 안 들어왔다고 잘못된 거 아닙니다.
  • 입금이 엄청 빨라요. 저는 퇴소하고 1시간 만에 딱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출퇴근형(II형)은 구조가 달라서 금액도 다르게 책정됩니다(보상비에 하루 단위 수당이 붙는 방식). 합숙(I형)이 한 번에 받는 금액은 더 큽니다.

정리하면

  • 신분증·본인 통장은 그래도 챙기기
  • 돈은 받는 것 (보상비 95,000원 + 교통비)
  • 폰은 요즘 거의 안 걷지만 책 한 권 있으면 든든
  • 전투복·명찰·계급장, 야간 대비 얇은 옷 한 겹

막상 다녀오면 “이 정도면 할 만하네” 싶습니다. 날씨만 안 도와주면 땀 좀 흘리지만요. 다들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실제 동원훈련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보상비·일정 등 세부 사항은 부대별·연도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 개인 통지서와 병무청 안내를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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