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세탁기 돌리면 돈 준다”까지는 다들 알려주는데, 얼마를, 며칠이나, 어떻게 신청하는지는 아무도 안 세어보더군요. 그래서 달력 펴고 직접 셌습니다.
오늘부터 스마트가전 캐시백 시범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전력이 삼성전자·LG전자와 손잡고 2026년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돌리는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로 가전 사용을 옮기면 전기요금을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협약은 8월 2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체결됐고, 삼성전자는 9월 1일 자로 참여 안내를 냈습니다.
기사들은 대부분 “1kWh당 100원”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이 사업, 돈이 되는 시간이 하루 3시간뿐이고 그마저도 주말·공휴일만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두 달 동안 최대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를 달력으로 세어봤습니다.

한 줄 요약 — 스마트가전 캐시백 조건 정리
| 항목 | 내용 |
|---|---|
| 사업 기간 | 2026년 9월 ~ 10월 (2개월 시범사업) |
| 적립 시간 | 주말·공휴일 오전 11시 ~ 오후 2시 (하루 3시간) |
| 단가 | 전력 사용량 1kWh당 100원 |
| 시간당 상한 | 300원 |
| 대상 가전 | 세탁기 · 건조기 · 식기세척기 · 의류관리기 (4개 품목) |
| 지급 방식 | 현금이 아니라 전기요금 차감 또는 환급 |
| 참여 경로 | 삼성 스마트싱스 앱 / LG는 한전 웹사이트 신청 후 씽큐 앱 연결 |
| 주최 | 한국전력공사 + 삼성전자 · LG전자 |
평일 밤에 세탁기를 돌리는 습관이라면 이 사업에서는 단 한 푼도 안 들어옵니다. 시간대가 전부인 사업입니다.
스마트가전 캐시백, 두 달 동안 며칠이나 되나 — 21일
“주말·공휴일”이라고만 하면 감이 안 오니,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달력을 펴고 직접 셌습니다. 토·일에 추석 연휴와 10월 공휴일을 더한 결과입니다.

| 구분 | 대상일 | 해당 날짜 |
|---|---|---|
| 9월 | 10일 | 5(토)·6(일)·12(토)·13(일)·19(토)·20(일) + 추석 연휴 24(목)·25(금)·26(토)·27(일) |
| 10월 | 11일 | 3(토, 개천절)·4(일)·5(월, 대체공휴일)·9(금, 한글날)·10(토)·11(일)·17(토)·18(일)·24(토)·25(일)·31(토) |
| 합계 | 21일 | 두 달 통틀어 캐시백이 붙는 날 |
추석 연휴가 9월 24일 목요일부터 26일 토요일까지라서, 여기에 27일 일요일이 붙어 9월 하순에만 4일이 연속으로 대상일이 됩니다. 10월은 개천절이 토요일과 겹쳐 10월 5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고, 한글날은 금요일이라 그 자체로 하루가 더 붙습니다. 명절과 공휴일 배치가 이번 시범사업 기간에 유난히 잘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 위 21일은 달력을 기준으로 제가 직접 센 숫자입니다. 사업 종료일이 “10월까지”로만 안내돼 10월 31일까지로 계산했고, 운영 주체가 공휴일을 어떻게 판정하느냐에 따라 하루 이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 얼마? — 두 달 다 채워도 18,900원
계산은 단순합니다. 시간당 상한이 300원이고 적립 창이 11시부터 14시까지 3시간이니,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최대치는 900원입니다. 여기에 대상일 21일을 곱하면:
300원/시간 × 3시간 = 하루 900원
900원 × 21일 = 18,900원 (이론상 최대치)
그것도 21일 내내, 매번 3시간을 꽉 채워, 시간당 3kWh 이상을 쓰는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주말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낮에 한 번씩 돌리는 정도일 테니 두 달에 몇천 원 수준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금액 보고 “오, 대박”이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이건 안 하던 일을 새로 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돌릴 세탁기를 몇 시간 당기는 것이라 드는 비용이 0원입니다. 원래 토요일 밤에 돌리던 걸 토요일 점심에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거래입니다.
삼성 스마트싱스 vs LG 씽큐 — 신청 경로가 아예 다르다
같은 사업인데 시작하는 문이 다릅니다. 여기서 헤매는 사람이 나올 것 같아 따로 떼어 정리합니다.

| 플랫폼 | 신청 순서 |
|---|---|
| 삼성 (스마트싱스) | ① 스마트싱스 앱 실행 → ② ‘라이프’ 탭 → ③ ‘에너지’ 서비스 → ④ ‘스마트가전 캐시백’ 연결 버튼 → ⑤ 연결된 페이지에서 회원가입 → ⑥ 기기 사용량 데이터 공유 동의 → 연동 완료 |
| LG (씽큐) | ① 한국전력 웹사이트에서 스마트가전 캐시백 신청 → ② LG 씽큐(ThinQ) 앱에서 서비스 연결 |
삼성 쪽은 앱 안에서 다 끝나고, LG 쪽은 한전 홈페이지를 먼저 거칩니다. 이왕 스마트싱스를 켜놓고 사는 입장에서 보면 삼성 경로가 확실히 단순합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기기 사용량 데이터를 공유하겠다”는 동의가 필수라는 점은 같습니다. 우리 집 세탁기가 몇 시에 몇 kWh를 썼는지를 넘겨야 정산이 되는 구조이니, 그게 걸리면 안 하는 게 맞습니다.
대상 가전은 딱 4종 — 여기 없으면 못 받는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이겁니다. 대상은 세탁기 · 건조기 · 식기세척기 · 의류관리기 네 품목입니다. 전력 사용 비중이 크면서 사용 시간을 옮기기 쉬운 가전만 골랐다는 게 선정 기준입니다.
| 가전 | 포함 여부 |
|---|---|
| ✅ 세탁기 | 대상 |
| ✅ 건조기 | 대상 |
| ✅ 식기세척기 | 대상 |
| ✅ 의류관리기 | 대상 |
| ❌ 에어컨 | 대상 아님 (끄고 켜는 시간을 마음대로 못 옮기니까) |
| ❌ 냉장고 | 대상 아님 (24시간 돌아가는 가전) |
| ❌ 그 외 소형가전·공기청정기 등 | 대상 아님 |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해당 가전이 앱에 등록돼 있어야 합니다. 집에 세탁기가 있어도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구형이면 이번 사업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앱을 열어서 내 세탁기·건조기가 목록에 보이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왜 하필 주말 낮 11시~2시인가
이 시간대가 특별한 이유는 태양광입니다. 맑은 날 정오 전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가장 많은 시간인데, 정작 주말·공휴일은 공장이 쉬어서 전력 수요가 적습니다. 발전은 넘치고 쓸 데는 없는 상황이 되면 계통 운영이 불안정해지죠.
그래서 한전이 내놓은 답이 “그 시간에 가전 좀 돌려달라, 대신 돈 주겠다”입니다. 밤에 몰린 수요를 낮으로 옮겨 전력계통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이고,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도 효율적인 전력 사용 문화 확산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천 원이지만, 사업 입장에서는 “습관을 옮길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두 달인 셈입니다.
오늘 5분 안에 할 일 — 체크리스트
- 앱(스마트싱스 또는 씽큐)을 열어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가 등록돼 있는지 확인
- 삼성이면 ‘라이프’ 탭 → ‘에너지’ → ‘스마트가전 캐시백’ 연결, LG면 한전 웹사이트에서 신청 후 씽큐에서 연결
- 회원가입 + 기기 사용량 데이터 공유 동의까지 마쳐야 연동 완료
- 앱의 예약 기능으로 토·일 오전 11시 이후 작동하도록 미리 걸어두기
- 첫 대상일은 9월 5일 토요일 — 그날 11시~14시가 첫 기회입니다
4번이 사실상 핵심입니다. 주말 낮 11시에 알람 맞춰놓고 세탁기 앞에 서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예약을 걸어두면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적립되는 구조라, 한 번만 세팅해두면 두 달 내내 굴러갑니다.
✅ 할 만한 사람 / ❌ 굳이 안 해도 되는 사람
✅ 할 만하다
- 이미 삼성·LG 스마트가전을 앱에 연결해둔 집
- 주말에 빨래를 몰아서 하는 생활 패턴
- 건조기·식기세척기를 같이 돌리는 집 (kWh가 커야 상한을 채웁니다)
- 예약 기능을 쓸 줄 아는 사람
❌ 굳이
- 가전이 앱에 안 잡히는 구형인 집
- 사용량 데이터 공유가 꺼려지는 경우
- 주말 낮에 집을 비우는 생활
- 대상 4종이 아예 없는 1인 가구
마무리
정리하면 스마트가전 캐시백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 “습관 옮기는 대가로 커피 몇 잔 값을 받는 사업”입니다. 두 달 이론상 최대가 18,900원이고 현실은 그 아래일 테니 기대치는 낮게 잡는 게 맞습니다. 대신 드는 비용이 0원이고, 세팅은 5분이면 끝납니다. 시범사업이라 반응이 좋으면 대상 품목이나 단가가 확대될 여지도 있고요.
금액·시간대·품목은 한국전력공사 공식 홈페이지와 삼성전자 뉴스룸의 안내를 기준으로 확인하시고, 앱 화면 구성은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신청해야 받는” 제도들도 정리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