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트리움 뷔페 19,800원 — 종로5가 평일 런치 후기

“이게 뭐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맛있네. 닭냄새가 조금 나는데.”

— 2026년 7월 28일 낮 12시 07분, 종로 어느 호텔 뷔페 테이블에서 제가 남긴 문장

평일 낮에 서울 도심에서 밥을 먹을 일이 저한테는 거의 없습니다. 시험 준비 중이라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외출이라고 해봐야 동네 도서관이나 뒷산이 전부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 화요일은 3주 전부터 미뤄뒀다가 겨우 다시 잡은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엄마랑 종로5가. 목적지는 광장시장, 그리고 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텔 아트리움 뷔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인 19,800원짜리 평일 런치뷔페였고, 그날 지출 대비 만족도로 따지면 압도적 1등이었습니다. 저는 시장 가면 당연히 빈대떡에 육회 썰 줄 알았는데 엄마 계획은 완전히 달랐어요. 이 글은 그 반나절을 사진 타임스탬프 그대로 따라간 기록입니다. 가격은 전부 제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 속 가격표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것만 적었습니다.


🚇 09:25 출발, 10:24 종로5가 — 문 나선 지 59분

경기 북부 집에서 09시 25분에 나왔습니다. 10시 04분에 서울역, 10시 24분에 종로5가. 휴대폰에 찍힌 위치 기록 그대로입니다. 문 나서서 종로5가 도착까지 정확히 59분이었어요.

이게 저한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서울 도심을 “마음먹고 가는 곳”으로 분류해두고 살았거든요.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는 곳, 그래서 웬만하면 안 가는 곳. 그런데 실측해보니 편도 1시간이었습니다. 도서관 갔다 오는 것보다 30분 더 쓰면 광장시장 한복판에 서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걸 몰라서 몇 달을 동네에서만 돈 셈입니다.

덧붙이자면 이날 오후 1시 36분에 종로에서 출발해 2시 11분에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왕복 이동 총 1시간 34분, 서울에 머문 시간은 3시간 12분. “하루 통짜 외출”이라고 캘린더에 적어놨었는데 실제로는 반나절도 안 썼습니다.


🛍 10:50 광장시장 동문 — 평일 오전의 시장은 사람보다 냄새가 먼저 옵니다

광장시장 동문 토리존 아치 — 종로5가 방향 입구
광장시장 동문. 아치에 붙은 파란 “토리존” 마크가 종로광장시장의 상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상표등록 제0529011호).

종로5가역에서 나와 처음 만난 게 이 동문 아치입니다. 파란 타원에 “토리존”이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 작게 “토리존은 종로광장시장의 심볼입니다”라는 설명과 상표등록 번호까지 박혀 있습니다. 시장 입구에 상표등록 번호를 적어놓는 게 웃기면서도, 이 시장이 자기 이름을 얼마나 관리하는지 보여주는 부분 같았습니다.

평일 오전 10시 50분의 광장시장은 제가 상상하던 모습과 달랐습니다. TV에서 보던 그 인파, 어깨 부딪히며 지나가는 통로는 없었어요. 노점 절반은 아직 파란 천막을 덮어둔 상태였고, 상인들이 재료 손질하는 소리가 사람 말소리보다 컸습니다. 대신 냄새가 먼저 옵니다. 기름 냄새, 참기름 냄새, 육수 끓는 냄새가 아케이드 천장 아래 고여 있어요.

광장시장 박가네빈대떡 녹두빈대떡 철판 — 종로구 모범음식점 현판
빈대떡 철판. 뒤쪽 벽돌 기둥에 종로구 “모범음식점” 현판이 붙어 있고, 왼쪽 모니터에는 넷플릭스 “PANCAKE, SEOUL 서울, 박가네” 화면이 돌아갑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빈대떡 철판이 줄줄이 나옵니다. 이 집은 벽돌 기둥에 종로구 모범음식점 현판이 붙어 있었고, 옆 모니터에는 넷플릭스 다큐에 나온 “PANCAKE, SEOUL / 서울, 박가네” 화면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철판 위에 노란 녹두빈대떡이 층층이 쌓여 식어가는 걸 보고 있으면 안 먹고 지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광장시장 새우완자 shrimp steak 5,000원 가격표와 빈대떡 진열
같은 가게 오른쪽 끝. “새우완자 / shrimp steak / 5,000원”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4개 국어 표기(한·영·일·중)가 기본입니다.

오른쪽 끝에 새우완자(shrimp steak) 5,000원 팻말이 있었습니다. 광장시장 물가에 대해 말이 많은 걸 아는데, 제가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긴 숫자는 이거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는 이 가격만 적습니다. 확인 못 한 건 안 씁니다.

한 가지 눈에 띈 건 모든 팻말이 4개 국어라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메뉴판만 그런 게 아니라 결제 QR도 위챗페이가 따로 붙어 있었어요. 여기는 이제 “동네 시장”이 아니라 관광 인프라구나 싶었습니다.

광장시장 찹쌀붕어빵 호두과자 가격표 — 4개 3천원부터
붕어빵·호두과자 노점 가격판. 찹쌀맛붕어빵 4개 3,000원 / 7개 5,000원 / 15개 10,000원, 호두과자는 크림치즈·커스터드 각각 6개 4,000원부터입니다.

이 노점 가격판은 사진으로 통째로 담아왔습니다. 찹쌀맛붕어빵 4개 3,000원 / 7개 5,000원 / 15개 10,000원. 호두과자는 크림치즈와 커스터드(슈크림) 두 종류인데 6개 4,000원 / 10개 6,000원 / 24개 12,000원 / 선물용 36개 17,000원이었습니다. 여름에도 붕어빵 파는 게 신기해서 한참 봤습니다.

개수 늘릴수록 개당 단가가 떨어지는 구조라, 15개 10,000원이면 개당 667원입니다. 4개 3,000원(개당 750원)보다 확실히 낫죠. 선물용 36개 17,000원은 개당 472원까지 내려가고요. 이런 계산 습관은 잘 안 없어지네요.

광장시장 실내포차 라면 진열과 카스 알뜰팩 박스
먹자골목 안쪽 포차. 라면 봉지를 벽처럼 쌓아두고 그 아래 카스 24캔 알뜰팩 박스를 받침으로 씁니다.

먹자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라면 봉지를 진열대 위에 벽처럼 쌓아 올리고, 그 아래는 맥주 24캔 박스를 받침대로 쓰고 있어요. 진라면·짜파게티·너구리·신라면이 전부 다른 방향으로 꽂혀 있는데 이상하게 정돈돼 보입니다. 저녁이 되면 이 자리에 사람이 꽉 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광장시장에서 결국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30분 남짓 훑고 사진만 찍고 나왔어요. 이유는 다음 단락에 나옵니다.

💡 평일 오전에 가면 얻는 것과 잃는 것
얻는 것 — 사진이 사람 없이 나옵니다. 통로가 비어 있어서 가게 간판과 메뉴판을 정면에서 찍을 수 있어요. 상인분들도 여유가 있습니다.
잃는 것 — 그 유명한 “광장시장 분위기”는 거의 없습니다. 노점 절반이 아직 안 열었고, 야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함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합니다. 분위기가 목적이면 저녁, 사진과 여유가 목적이면 평일 오전입니다.

★ 한줄평: 평일 오전 광장시장은 “관광지”가 아니라 “일터”입니다. 그게 오히려 볼만했습니다.


🏨 11:05, 호텔 아트리움 뷔페 앞에서 25분을 기다린 이유

호텔 아트리움 종로 외벽 간판과 라움레스토랑 런치뷔페 안내판
HOTEL ATRIUM 외벽. 아래 배너 세 번째 칸에 “라움레스토랑 LUNCH BUFFET, 시즌별 새로운 메뉴, 예약문의 02 767 9800″이 붙어 있습니다.

시장 동문을 10시 54분에 나와서 11시 05분에 이 간판 앞에 섰습니다. 실측 도보 11분. 종로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귀금속 상가 골목으로 꺾으면 바로 나옵니다. 시장의 아케이드 천장 아래에서 호텔 로비까지 10분 남짓이라는 게 이날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외벽 아래쪽에 배너 네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세 번째가 “라움레스토랑 LUNCH BUFFET”입니다. 여기가 오늘의 목적지였어요. 엄마가 미리 알아본 곳이었고, 저는 도착해서야 뷔페인 걸 알았습니다.

호텔 아트리움 종로 1층 로비와 프런트 데스크
1층 로비. 오른쪽 붉은 로프 뒤로 라움 레스토랑 입구와 “Lunch Buffet” 안내 액자가 보입니다.

로비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대리석 프런트 데스크 하나에 원목 벽, 유리 펜던트 조명. 관광호텔급의 담백한 로비인데 오른쪽으로 붉은 로프가 쳐져 있고 그 너머가 라움 레스토랑입니다. 11시 05분에는 로프가 아직 걸려 있었어요.

라움 레스토랑 런치뷔페 안내판 — 입장 11:30 입장마감 13:30 마감 14:00
입구 안내판. “OPEN 입장 11:30 / ENTRY CLOSE 입장마감 13:30 / CLOSE 마감 14:00”. 오른쪽 데스크에는 원산지 표시판이 세 장 세워져 있습니다.

이 안내판을 보고 상황 파악이 됐습니다. OPEN 입장 11:30 / ENTRY CLOSE 입장마감 13:30 / CLOSE 마감 14:00. 우리는 오픈 25분 전에 도착한 거였고, 그래서 로비 소파에서 기다렸습니다. 시장에서 아무것도 안 먹은 이유가 이겁니다. 여기 자리를 잡으려고 배를 비워둔 거였어요.

나중에 공식 홈페이지 다이닝 안내를 확인하고 나서야 이 25분 대기가 왜 합리적이었는지 알았습니다. 예약 규정이 좀 특이하거든요.

💡 여기 예약 규정은 미리 알고 가야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 당일 예약 불가
· 사전 예약은 4인 이상부터 가능
· 1~3인은 당일 현장 접수만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즉 둘이서 가면 예약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유일한 전략이에요. 점심시간(12시 이후)에 느긋하게 걸어 들어가는 계획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 코스의 순서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시장은 오픈런 대기 시간을 채우는 용도로 완벽합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볼거리가 무한한 시장이 있고, 뷔페는 11시 30분에 열리니까요. 10시쯤 종로5가 도착 → 시장 한 바퀴 → 11시 05분 호텔 도착 → 11시 30분 입장. 다시 짜도 이렇게 짤 것 같습니다.


🍽 11:31 라움 런치뷔페 19,800원 — 접시에 담아보면 이렇습니다

라움 레스토랑 런치뷔페 중앙 아일랜드 — 오픈 직후 손 안 댄 상태
11시 31분, 오픈 1분 뒤의 중앙 아일랜드.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상태의 뷔페대를 보는 건 오픈런의 유일한 보상입니다.

11시 31분, 오픈하고 1분 뒤에 들어갔습니다. 손 안 댄 뷔페대를 보는 게 오픈런의 진짜 보상이에요. 구리색 펜던트 조명 아래 중앙 아일랜드가 하나 있고, 벽 쪽으로 온장고와 커피 머신이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규모로 따지면 대형 호텔 뷔페의 3분의 1 정도. 한 바퀴 도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게 19,800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요즘 웬만한 프랜차이즈 샐러드바 딸린 식당도 2만 원 근처인데, 여기는 호텔 1층에서 접시 리필 무제한으로 그 가격입니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 “1인 19,800(VAT 포함)”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라움 런치뷔페 초밥 김밥 연어초밥 코너
초밥·김밥 코너. 연어초밥, 새우초밥, 김밥이 종류별로 깔리고 그 옆에 간장·와사비·단무지·초생강이 붙어 있습니다.

구성은 한식과 양식을 섞은 쪽입니다. 초밥·김밥 코너가 하나, 샐러드와 훈제연어 라인이 하나, 온장고에 튀김류와 볶음류, 그리고 밥솥과 국이 따로 있습니다. 초밥은 연어와 새우 두 종류였고 김밥은 계속 리필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짓수로 승부하는 뷔페는 아닙니다. 20종 남짓이고, 특급호텔 뷔페처럼 스테이션마다 셰프가 서 있는 그런 곳도 아니에요. 대신 하나하나가 성의 있게 만들어져 있고, 무엇보다 오픈 직후라 전부 갓 세팅된 상태였습니다. 뷔페에서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라움 런치뷔페 첫 접시 — 칠리새우 훈제연어 수육
첫 접시. 칠리 소스 새우튀김, 훈제연어, 수육, 리코타 치즈. 접시 매트에 “세안호텔그룹” 문구가 인쇄돼 있습니다.

첫 접시는 이렇게 담았습니다. 칠리 소스 얹은 새우튀김, 훈제연어, 수육, 리코타 치즈. 양이 적어 보이는데 이건 제가 뷔페에서 지키는 원칙이라 그렇습니다. 첫 판은 정찰, 두 번째부터 본진. 20종 안 되는 규모에서 첫 접시부터 산처럼 쌓으면 실패한 메뉴에 배를 쓰게 되거든요.

정찰 결과 칠리새우가 1등이었습니다. 튀김옷이 눅지 않았고 소스가 과하게 달지 않았어요. 훈제연어는 무난, 수육은 두께가 적당했습니다. 접시 아래 깔린 매트에 “세안호텔그룹”이라고 인쇄돼 있는 걸 그때 봤습니다.

라움 런치뷔페 맑은 닭 국물 — 내장 고명이 들어간 국
이날의 문제작. 맑은 닭 육수에 살을 발라 넣고 내장 고명이 섞인 국물. 이름표를 못 보고 떠온 게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이 국물. 이 글 맨 위에 인용한 문장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게 뭐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맛있네. 닭냄새가 조금 나는데.” 국통 옆 이름표를 안 보고 그냥 떠온 게 문제였어요.

먹으면서 뜯어본 바로는 맑은 닭 육수에 살을 발라 넣은 국물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보랏빛·줄무늬 조각은 간이나 근위 같은 내장 고명이었고요. 그래서 “처음 보는 맛인데 닭냄새”라는 조합이 나온 겁니다. 소금·후추로 간을 맞춰가며 먹는 쪽이 맞았습니다. 첫 숟갈에는 당황했는데 반쯤 먹고 나니 계속 손이 갔어요.

돌이켜보면 종로5가에서 닭 국물을 만난 게 우연은 아닙니다. 이 동네가 광장시장에 닭한마리 골목까지 끼고 있는, 서울에서 닭 요리 밀도가 제일 높은 구역이거든요. 호텔 뷔페 국통에까지 그게 들어와 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 한줄평: 19,800원에 “호텔 1층에서 조용히 앉아 먹는 평일 점심”을 사는 겁니다. 가짓수를 사는 게 아니라 시간과 자리를 사는 뷔페.


📋 광장시장 + 호텔 아트리움 뷔페 실용정보 정리

제가 직접 확인했거나 공식 출처에서 확인한 것만 표로 정리했습니다.

항목내용
광장시장 주소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광장시장 영업시간월~토 09:00~18:00 (일요일 휴무) / 먹자골목은 매일 09:00~23:00 / 구제상가 월~토 10:00~19:00
광장시장 교통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 2·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 100m
라움 레스토랑 위치호텔 아트리움 종로 1층
런치뷔페 시간11:30~14:00 (입장 마감 13:30)
런치뷔페 가격1인 19,800원 (VAT 포함)
예약당일 예약 불가 · 4인 이상만 사전 예약 · 1~3인은 현장 접수(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
문의02-767-9800
시장 → 호텔 도보광장시장 동문 기준 약 10~11분 (제 사진 타임스탬프 10:54 → 11:05)

시장에서 사진으로 확인한 가격

품목가격
새우완자 (shrimp steak)5,000원
찹쌀맛붕어빵4개 3,000원 / 7개 5,000원 / 15개 10,000원
호두과자 (크림치즈·커스터드)6개 4,000원 / 10개 6,000원 / 24개 12,000원 / 선물용 36개 17,000원

※ 위 가격은 2026년 7월 28일 방문 당시 현장 가격표를 촬영한 것입니다. 다른 점포는 가격이 다르고, 시세는 바뀝니다. 확인 못 한 메뉴는 일부러 적지 않았습니다.


✅ 추천 / ❌ 비추 — 이 코스, 누구한테 맞나

✅ 이런 분께 추천

· 부모님과 서울 도심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사람. 시장 구경(무료)과 앉아서 먹는 밥(19,800원)이 도보 10분 안에 다 있습니다.
· 평일 낮에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이 뷔페는 평일 점심 장사입니다.
· 시장 음식이 부담스러운 동행이 있는 경우. 좌식 노점이 힘든 어르신, 위생이 신경 쓰이는 동행과 함께라면 “구경은 시장 · 식사는 호텔”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 사진 찍을 목적인 사람. 오전 시장은 사람이 안 걸립니다.

❌ 이런 분은 비추

· 가짓수 많은 뷔페를 원하는 사람. 20종 남짓입니다. 특급호텔 뷔페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 12시 넘어 느긋하게 갈 사람. 1~3인은 예약이 아예 안 되고 현장 선착순이라 마감 리스크가 있습니다.
· 광장시장 그 특유의 왁자지껄함을 보러 가는 사람. 오전에는 그게 없습니다. 저녁에 가세요.
· 주말에 갈 사람. 광장시장 본시장은 일요일 휴무고, 이 뷔페도 평일 런치 위주입니다. 가기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 14:11, 다시 집

오후 1시 36분에 종로에서 출발해 2시 11분에 집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나간 시간 09:25, 돌아온 시간 14:11. 총 4시간 46분짜리 외출이었고 이동에 쓴 시간은 그중 1시간 34분이었습니다.

제가 이날 얻은 건 뷔페 한 끼가 아니라 거리 감각이었습니다. 서울 도심을 “큰맘 먹고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몇 달을 살았는데, 실측해보니 편도 1시간이었어요. 이 정도면 다음에는 오후에 인사동이나 창경궁까지 붙여도 됩니다. 종로5가역에서 창경궁까지도 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저는 이날 시장에서 아무것도 안 사 먹고 나왔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빈대떡 철판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다음에 가면 순서를 바꿔볼 생각입니다. 뷔페를 먼저 예약하고 시장에서 후식으로 붕어빵 4개 3,000원어치. 그게 완성형일 것 같아요.

경기 북부에서 출발하는 반나절 코스는 여행 카테고리에 계속 쌓고 있습니다. 하루짜리 도심 코스 말고 아예 멀리 간 기록이 궁금하시면 부산 엑스더스카이 100층과 해운대 하루 코스 편도 같이 보시면 됩니다.

📌 다음 편 예고 — 이번 종로 나들이에서 그냥 지나쳐온 곳이 하나 있습니다. 호텔 바로 옆 종로 귀금속·예물 상가 골목이에요. 결혼 준비하는 사람만 가는 동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다음에 한 번 제대로 훑어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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